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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필 때 더욱 아름다운 오래된 공원

*송일봉의 힐링여행*

 

    벚꽃 필 때 더욱 아름다운 오래된 공원

 

                                                                                         

                                                                                           글과 사진 / 송일봉(여행작가)

 

전라북도 군산시 해망동과 신흥동을 끼고 있는 월명공원은 군산시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명소다. 1년 중에서 4월 중순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실제로 월명공원은 군산에서 벚꽃이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아울러 벚꽃이 필 무렵에는 월명공원 곳곳에서 동백꽃, 목련꽃, 개나리 등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좋다. 특히 월명공원 동백꽃은 장미꽃을 닮은 겹동백이라서 일명 카네이션 동백꽃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월명공원은 1906년에 조성되었다. 당시의 이름은 각국공원이었고, 일제강점기 때는 군산공원이라고 불렸다. 그리고 50여 년 전인 1972년부터 월명공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 월명공원 정상에서는 금강과 군산시내, 고군산군도의 몇몇 섬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그리고 공원 안에는 수시탑을 비롯해서 바다조각공원, 전망대, 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다.

 



월명공원은 해발 100m 내외의 월명산, 장계산, 설림산, 점방산 등을 끼고 있다. 따라서 이들 산에 조성된 탐방로를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탐방로의 전체 길이는 약 12km로 꽤 긴 편이다. 탐방로의 일부 구간에는 월명호수를 따라 호젓한 수변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월명공원을 찾아가려면 우선 군산시 해망동에 있는 해망굴을 들머리로 삼는 것이 편리하다. 해망굴은 이름만 이고, 실제로는 군산시 해망동과 신흥동을 연결하는 131m 길이의 터널이다. 일제강점기 때인 1926년에 군산 시내에서 최대한 빨리 군산 내항으로 가기 위해서 만든 통로다. , 이 터널을 이용해서 일본으로 갈 곡식들을 쉴 새 없이 실어 날랐던 것이다. 1926년에 개통한 해망굴은 6.25전쟁 당시 인민군 부대지휘소가 주둔했던 곳이기도 하다. 현재 이 해망굴은 보행자들만 걸을 수 있다.

해망굴에서 월명공원으로 올라가려면 터널 옆에 있는 흥천사를 지나야 한다. 흥천사 오른쪽에 월명공원으로 올라가는 114개의 계단이 있고, 계단이 끝나는 지점부터는 벚꽃과 동백꽃을 보면서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월명공원 산책로를 걷다 보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커다란 비둘기집이 하나 눈에 들어온다. 이 비둘기집 옆에는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에 등장한 촬영지가 있다. 지난 2014년에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에는 배우 황정민 씨와 한혜진 씨가 주연배우로 출연했다.




이어서 찾아갈 곳은 월명공원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수시탑이다. ‘수시탑군산시를 수호하는 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흰색 탑이다. 탑의 모습은 타오르는 불꽃처럼 보이기도 하고, ‘바람에 흩날리는 돛처럼 보이기도 한다. 28m 높이의 수시탑은 월명공원에서 가장 멋진 벚꽃을 볼 수 있는 곳이다. 월명공원 벚꽃은 진해나 쌍계사의 벚꽃과는 달리 벚나무들이 유난히 키가 큰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화사함 보다는 오히려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는 수시탑 주변에 은은한 조명을 밝히기도 한다.

 



월명공원에서는 애국지사인 춘고 이인식 선생의 동상도 찾아볼 수 있다. 춘고 이인식 선생은 부모님으로부터 물려받은 자신의 전 재산을 상해임시정부에 독립자금으로 헌납했던 인물이다. 광복 후에는 군산 임피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해서 전교생 80명의 작은 학교를 600명이 넘는 학교로 발전시켰다. 이인식 교장선생님 덕분에 배움의 기회를 얻은 청소년들은 사회의 중요한 일꾼들로 잘 성장했다. 그래서 제자들은 스승의 높은 뜻을 기리기 위해 군산 월명공원에다 동상을 세운 것이다.

월명공원에서 마지막으로 찾아갈 곳은 수시탑 근처에 있는 바다조각공원이다. 이 공원은 군산항 개항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 조성했다. 정현도, 윤석구, 박종대 등 우리나라 유명 조각가들의 작품 20여 점이 전시되어 있다. 여러 작품들 가운데서도 알록달록한 옷을 입은 다섯 명의 인물상이 가장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채색 목조각가로 유명한 강용면 작가의 바다의 꿈이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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