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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당뇨병학회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의 ‘고지혈증치료제 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 분석’ 결과에 대한 입장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이문규)는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NECA)이 지난 5월 19일 발표한 <스타틴 사용과 당뇨 위험도에 대한 비교효과연구> 보고서와 관련하여, ‘고지혈증치료제 스타틴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 분석’ 연구결과로 인해 고지혈증 환자들이 스타틴 치료에 잘못된 인식을 갖고 일선 의료현장에 불필요한 혼선을 초래할 수 있어 이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  

NECA는 이번 보고서 및 보도자료를 통해, 심혈관계 과거 병력이 없는 고지혈증 환자가 스타틴을 복용하면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복용기간·용량에 비례하여 높아진다고 밝히며, 그 근거로 국내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타틴 사용 여부에 따른 당뇨병 발생 위험도를 비교연구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05년부터 2012년까지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수검자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하여 고지혈증(총콜레스테롤 240mg/dL 이상) 치료로 스타틴을 처방받은 사람과 비처방군을 비교했더니 스타틴군이 비스타틴군 대비  당뇨병 발생 위험도가 1.88배 높았고, 복용 기간과 용량에 비례하여 최대 2.62배 높았다고 하였다. 공동연구책임자는 이 연구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스타틴의 이득과 위해를 분석한 연구로서, 앞으로 한국형 스타틴 사용지침을 마련하는 데 유용한 근거로 활용될 것을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스타틴과 당뇨병 위험도에 대한 기존 및 최신 의학 연구결과와 이번 NECA 보고서의 연구결과에서 왜 이 같은 큰 차이가 나타나는지에 대한 근거와 해석이 필요하다. 스타틴이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지속적으로 의학계에서 논의돼오고 있으며, 이미 수많은 임상시험 자료를 메타분석한 결과, 스타틴을 사용하는 경우 9% 정도부터 많게는 27%까지 당뇨병 위험이 올라간다는 보고가 있다. 그런데 NECA의 본 연구에서는 한국인에서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평균 88% 증가(1.88배)한다고 분석한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연구에 방법상 오류가 있어 과다하게 위험이 추정된 것은 아닌지, 아니면 한국인에서 특별히 스타틴으로 인한 당뇨병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인지에 대한 좀더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NECA 연구는 후향적 코호트연구이다. 청구자료를 토대로 스타틴 처방군의 특성을 파악한 후 당뇨병 발생과 관련이 있을 수 있는 많은 교란변수를 보정하려는 노력한 것을 인정하나 여전히 고려하지 못한 변수들이 존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심혈관질환 조기 발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스타틴을 처방했을 수 있다. HDL 콜레스테롤이 낮은 경우, 중성지방이 높은 경우, 복부비만이 있는 경우 등 단지 콜레스테롤만 높은 것이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경우를 따져서 약물 처방을 시작했을 수 있는데 이런 변수들이 연구에서는 반영될 수 없었던 한계가 있다. 나열한 변수는 바로 인슐린저항성과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것으로 당뇨병의 고위험상태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연구분석 대상기간(2005년부터 8년간)의 스타틴 처방 당시 진료지침의 변화가 상당히 존재하던 시기이기 때문에 연구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약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검진도 더 자주 받고 병원도 열심히 다니면서 주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할 것이기 때문에 당뇨병이 더 많이 진단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이번 연구를 통해 주목할 점은, 고지혈증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통상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 여겨졌던 심혈관질환의 위험보다 수십배 높았다는 점이다. 비스타틴군에서 당뇨병 발생은 1000인년당 6.85명인데, 심혈관질환 발생은 0.45명이었다. 예를들어, 55세 정도의 중년 나이에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으면 당뇨병 발생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며 당뇨병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타틴이 한국인에서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을 33%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검증한 것이기도 하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은 과학적 근거 제시를 통한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국민의 건강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그 미션으로 하는 정부기관이다. 그럼에도 과거 1년전에도 당뇨병 환자가 아스피린을 복용했더니 오히려 허혈성 뇌졸중이 70%나 더 많이 발생했다고 연구결과를 보고한 바 있다. 당시에도 전문가들은 건강보험청구자료를 토대로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수행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한 적이 있다. 당뇨병 환자에서 의사들이 아스피린을 처방하는 경우는 심혈관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을 때이며, 이것을 통계적인 방법을 써서 보정을 한다고 해도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음에도 똑같은 상황이 또 발생하고 말았다.

NECA는 이번 후향적 코호트연구를 통해 스타틴과 당뇨병 발생 위험에 대해 알게 되었다면 보다 확고한 근거 창출을 위한 전향적인 연구 (무작위 배정 임상시험)를 통해 입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섣불리 이런 후향적 연구결과를 가지고 스타틴 관련 진료지침에 적용하는 조급함과 오류는 절대적으로 경계되어야만 한다. 

또한 고콜레스테롤혈증에서 스타틴을 사용하였을 때 누가 당뇨병 발생 위험이 올라가는지에 대해 유전자 분석을 포함한 정밀의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건강보험 자료를 토대로 임상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자료의 특성을 정확히 알고 연구를 설계하고 분석을 해야 한다. 또한 국민 건강과 보건 정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민감한 연구 결과에 대해서는 공인된 학술지 등 동료 평가의 과정을 거친 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신중함을 당부한다. 



2016. 5. 24.
대한당뇨병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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